내부적인 면으로는 첫째, 능력 없는 감독. 감독은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가 담당한 애니메이션의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한다. 자기가 콘티만을 그린다고 해서 콘티에만 집중하는 짓은 절대로 하면 안 된다. 콘티는 준비 단계일 뿐이지, 그것 자체로 결과물이 될 수 없다. 물론 감독만이 애니메이션을 다 만드는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은 철저하게 분업이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각자 자신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작품성은 물건너 가게 된다. 하지만 이를 지시하는 것은 감독이 하는 일이다. 부디 책임감을 가지고 일에 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둘째로는 과도한 상업 정신. 애니메이션 업계가 투자하는 돈에 비해 들어오는 수익이 적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 회사에서는 DVD 이외에도 캐릭터 상품을 팔기도 하는데, 절대로 작품보다 상품이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된다. 라이트 노벨이나 미연시 등의 TV 애니메이션화가 활발해진 06년 시점부터 심화된 문제 현상이며, 오늘날 대부분의 TV 방영 애니메이션이 이런 성격을 가진다. 이러한 상업 정신에 물든 애니메이션은 이야기의 개연성 보다는 예쁜 캐릭터와 그 캐릭터들의 서비스 컷에 시간을 할애한다. 애니메이션을 영화, 드라마와 같은 하나의 영상 예술로 즐기던 사람들에겐 참으로 비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셋째로 태만한 근무 태도. 애니메이터는 컷 당 단가로 돈을 받는다. 거기다 딱히 회사에 소속되어서 일한다기 보다는 프리 랜서에 가까운 직종이다. 그러한 점을 이용해서 계약을 했음에도 일을 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동인 활동을 한다거나 하는 문제가 일어나기도 한다.(어느 쪽이든 돈이 되기에) 직업에 있어서 프로 의식이 없는 애니메이터는 훌륭하게 성장할 수 없다.
외부적인 면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첫째로는 작화빠. 편의상 작화 오타쿠와 작화빠라는 말을 구분하고자 한다. 애니메이터가 하는 일에 대해서 관심이 있고, 그들의 그림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작화 오타쿠, 그림의 비주얼을 중요시하고 통일성을 추구하는 자들을 작화빠라고 칭하겠다. 작화빠가 문제가 되는 점은 그들의 성향에 있다. 그림의 비주얼을 중시한다는 건, 즉 그들이 정지 화면을 본다는 것인데, 애니메이션에서 정지 화면을 보려는 것 자체가 에러이다. 그들은 과격한 액션 장면을 일시 정지한 그림을, '인체가 이상해. 작화붕괴야!'라면서 넷 상에 공표하는 일을 뻔뻔스럽게 저지른다. 이런 사람들은 제발 애니메이션을 보지 말기를 바란다. 만화를 봐라. 만화를.
둘째로는 성우빠가 있겠다. 무언가에 열광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므로, 성우 오타쿠들도 당연히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도가 지나치게 되면, 성우만으로 작품을 판단하는 잘못된 가치관이 성립될 수 있다. 이들 성우빠는 성우의 연기만으로 애니메이션을 판단하게 된다. 가령 어떤 캐릭터의 성우 연기가 어설프다면 그 작품은 망작으로 낙인 찍혀버린다. (물론 성우가 애니메이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는 않다. 하지만 성우와 작품성은 관련이 없다.) 또한,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목소리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성우라면 어쨌든 OK라는 사람들도 있다.
마지막으로는 원작빠. 애니메이션은 오리지널이 있을 수 있고, 원작이 존재하는 미디어 믹스 작품일 수도 있다. 미디어 믹스 작품의 경우 원작과 비교되는 경우가 흔하다. 원작이 매우 훌륭한데 애니메이션이 형편 없을 경우 비교 당하여 혹평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원작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애니메이션을 비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자면 캐릭터 디자인의 경우. 애니메이션은 만화와는 달리 비슷한 그림을 여러 장 그려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도록 해야하기 때문에 복잡한 캐릭터 디자인을 지양해야 한다. 그래서 원작의 디자인을 애니메이션에 맞게 재구성하는 경우가 많은데(이를 캐릭터 디자인이라고 한다.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이라도 캐릭터 디자이너가 따로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 이것 조차도 아니꼽게 보는 원작빠들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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